이 책에 대하여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지만 지금, 오늘 만나는 봄이 소중한 건 싱그럽고 생생하기 때문이다.
구름 닮은 하얀 우산을 산 날부터 봄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소희 얼굴만 떠올려도 벌써 마음이 설렌다.
《올챙이 발가락》의 어린 시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봄을 만나고 있을까?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 1983년 이오덕 선생을 중심으로 

전국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만들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기 삶을 바로 보고 정직하게 쓰면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깊게 하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달마다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회보를 내고 있고, 

여름과 겨울 연수, 공부방을 열어 공부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꾸준하게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아이들 글 모음집 《엄마의 런닝구》《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들을 엮었고, 

교실 이야기로 《우리 반 일용이》《교사열전》, 

글쓰기 지도 사례집으로《중등 글쓰기 어떻게 하지?》와 

초등 교실의 시 교육을 담은 《시 수업을 시작합니다》를 펴냈다.



 목차


새로운 만남,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기쁨

봄이 기지개를 활짝 켰다. 웅크렸던 마음에도 간질간질 봄이 찾아오고 있다.
《올챙이 발가락》에 담겨 있는 봄에는 어떤 마음들이 숨어 있을까?

새로운 학년, 어려운 공부가 두려운 태희와
힘든 일을 하는 엄마를 걱정하는 정현이.
아이스크림 먹으며 벚꽃길 걷는 지완이와
친구들 새로운 점 찾아내기 바쁜 진영이.
혼자서 편의점에 찾아가는 설렘으로 봄을 맞는 다은이.

저마다 다른 얼굴로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는 아이들 시를 읽으며,
나는 올해 어떤 얼굴로 봄을 마주하면 좋을까 궁리해 본다.

민주처럼 예쁜 딸기꽃 보며 환하게 웃어 볼까?
정우처럼 저마다 다르게 생긴 민들레를 찾아내는 재미에 쏙 빠져 신나는 얼굴?
제율이처럼 벚꽃 비 맞으며 봄에 흠뻑 젖어 촉촉한 얼굴도 좋겠고,
윤제처럼 작은 집이 좋다고 넉넉한 얼굴로 이 봄을 바라보고 싶다.

새봄을 맞이하는 얼굴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 새로운 교실을 만난다면
둘러보는 곳마다 봄, 봄, 봄이 넘쳐날 거라 믿는다.

한 손에는 《올챙이 발가락》을, 다른 한 손에는 새봄을 꼭 쥐고서
온몸으로 봄을 만나는 시간을 누려 보자.




 이 책의 계간별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