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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 끊긴 사람들
가물거리는 그 이름 주변으로
봄날 흩날리는 홀씨 편에 일자리 안부를 물어요
예순이거나 혹은 일흔이 훌쩍 넘었다면
언제쯤과 학수고대가
드디어와 마침내를 만나기를 바래요
지난 늦가을 황노인이
저무는 마음을 안고
컴컴한 저녁 속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것을 목격했어요
슬쩍 눈길을 피해 주는 태도와
모른 척하는 자세가
선뜻 도와줄 수 없는 사정임을 서로 알기에
등 뒤에 민들레 홀씨 하나 심어주는 상상을 했어요
공원 풀뽑기 조성사업 알림, 문자를 보내요
허리 구부린 그림자가
벌떡 일어나 봄날 속으로 걸어나오기를 바래요
결로의 시간과 빈곤의 시간을 다 녹이고
양지바른 쪽으로 문을 열기를 바래요
60바이트 단문 문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초대장이길 바래요
[출처] 시와 정신 2022 봄호 신작시|작성자 새벽사랑 정재희